리뷰

AI일지 #1 — GPT가 정리하고 Claude가 반박한 하루

2026.09 · 디지털 도구 실험기 · ego lite × Claude × GPT · 읽는 시간 5분
  1. 크롬 멀티 프로필은 사람한테는 편한데 AI한테는 함정이다. 학원 프로필이 안 열려 있으면 AI도 학원 계정으로 못 들어간다.
  2. ego lite는 AI가 쓰는 브라우저를 따로 준다. 대신 크롬에서 가져온 프로필이 복사본까지 아홉 개가 됐다.
  3. GPT 결론을 Claude가 검증하고, Claude 실측을 GPT가 다시 실측했다. 서로 틀린 데를 하나씩 잡아냈다.

문제는 계정이었다

나는 크롬 프로필을 두 개 쓴다. 개인 계정 하나, 학원(라카데미) 계정 하나. 사람이 쓸 땐 아무 문제 없다. 문제는 AI한테 브라우저 작업을 시킬 때다. "유튜브 스튜디오 들어가서 이번 주 조회수 뽑아줘"라고 하면, AI는 지금 열려 있는 크롬 프로필로 들어간다. 학원 프로필이 안 열려 있으면 개인 계정으로 열리고, 거기엔 학원 채널이 없다.

그래서 매번 학원 프로필 창을 먼저 열어두고 AI를 부르는 식으로 살았다. 이게 귀찮아서 찾다가 ego lite라는 걸 봤다. AI 에이전트 전용 브라우저. 사람 탭과 AI 탭을 "Space"라는 단위로 분리해서, AI가 작업하는 동안 내 탭·마우스·포커스를 안 건드린다고 한다.

첫날: 되긴 됐는데

깔고, 크롬 데이터를 가져오고, Claude한테 "ego로 학원 유튜브 스튜디오 들어가봐"라고 했다. 들어갔다. 학원 채널 대시보드가 바로 떴다.

근데 이상했다. 계정 전환 메뉴를 열어보니 학원 계정 네 개만 있고 개인 계정이 없었다. 분명 둘 다 로그인했는데. Claude가 브라우저 설정 파일을 읽어보더니 프로필이 아홉 개라고 했다. 크롬에서 가져오기를 하면서 "민준", "민준 (Chrome)", "민준 (2)", "L'Academy", "L'Academy (Chrome)", "L'Academy (2)"… 같은 계정이 복사본으로 두세 개씩 생긴 거다. 내가 들어간 건 그중 하나였을 뿐이고.

"학원 채널이 바로 열렸다"는 건 AI가 계정을 골라서가 아니라, 기본 프로필이 우연히 학원이었기 때문이었다.

GPT 결론 7개, Claude 검증

GPT 주장별 판정표 — 실측 일치 / 확인 불가
둘째 날 재검증 판정표. 이메일은 가렸다.

이 브라우저를 어떻게 쓸지 GPT랑 먼저 정리했다. 결론이 7개 나왔다. "Space는 내 크롬을 방해하지 않는다", "계정별 프로필을 두고 그 안에 작업별 Space를 만들 수 있다", "Space를 안 닫으면 새 채팅에서도 다시 접근된다", 이런 것들.

이걸 그대로 믿지 않고 Claude한테 넘겼다. 조건은 하나. 무조건 동의하지 말고, 공식 문서랑 지금 설치 상태로 확인해서 틀린 건 틀렸다고 해라.

결과는 동의 5, 부분 동의 2, 반대 0. 부분 동의 두 개가 핵심이었다.

첫째, "새 채팅에서 Space에 다시 접근된다"는 반만 맞았다. 사용자가 한 번이라도 그 Space를 건드리면 소유권이 사용자로 넘어가고, AI는 승인을 받고 다시 가져와야 한다. 자동 재접속이 아니다.

둘째, "프로필 3개"가 아니라 9개였다. 이건 위에서 말한 그거다. GPT는 내가 말한 계정 수를 그대로 썼고, Claude는 파일을 열어봤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나왔다. "나중에 크롬으로 돌아가면 비밀번호도 옮길 수 있다"고 GPT가 말했는데, Claude는 근거가 없다고 했다. 북마크는 파일 복사로 되겠지만 비밀번호는 맥 키체인 암호화라 단정 못 한다. 쿠키·로그인 세션은 재로그인이 기본값.

그다음 날: GPT가 실측, Claude가 재검증

프로필 9개를 GPT/Codex가 정리했다. 4개로 줄었다. 개인, 학원, 국민대, 그리고 "Chrome"이라는 정체불명 하나. 그리고 이번엔 GPT가 실측을 했다. "기본 프로필이 개인인 상태에서 학원 프로필을 지정해 Space를 만들면 학원 채널로 들어가진다."

이걸 다시 Claude한테 넘겼다. 이번엔 조건이 더 빡빡했다. 프로필 삭제·생성·이름 변경 금지, 로그아웃 금지, 이메일 주소 기록 금지, 검증용 Space는 끝나면 닫고 목록에서 사라졌는지까지 확인.

7항 중 6항 실측 일치. 1항은 "확인 불가" — GPT가 크롬 창을 안 썼다는 건 과거 행위라 검증할 방법이 없다.

대신 GPT가 말하지 않은 게 두 개 나왔다. Space를 만드는 명령은 만들기만 하고 선택은 안 한다 — 바로 탭을 열면 엉뚱한 Space에 열린다. 그리고 "닫았다"는 응답이 와도 몇 초간 목록에 남는다. 이 둘은 지침 파일에 안전장치로 추가했다.

정체불명 "Chrome" 프로필은 열어봤더니 구글 로그인이 아예 없는 껍데기였다. 그런데 북마크 15개, 쿠키 800개 호스트가 남아 있다. 지우기 전에 뭐가 거기만 있는지 봐야 한다. 아직 안 지웠다.

남은 것

이 브라우저의 장점은 회사 문서도, GPT도, Claude도 같은 말을 한다. 격리, 병렬, 로그인 재사용, 방해 안 함. 근데 실제로 하루 써보니 그건 광고 문구고, 진짜 변수는 Space 소유권이랑 프로필 중복 관리였다. 문서 어디에도 크게 안 적혀 있는 것.

다음에 확인할 것: 앱을 완전히 껐다 켜면 Space가 복원되는지. 문서엔 된다고 적혀 있는데 실측은 안 했다. 그리고 "Chrome" 프로필을 지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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